[사회적일자리]같은 길을 걷는 동료이자 어머니- 김필란 선생님 따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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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 댓글 0건 조회 2,953회 작성일 08-02-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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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적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민혜영입니다.

지난 1월 24일 강남방송에 사회적일자리 소속으로 근무하시는 김필란선생님께서
방송을 타셨지요~?

그 방송을 선생님 따님께서 보시고, 감상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실버도우미로서의 김필란 선생님은

노인복지를 공부하고 계신 따님께 자극제가 되기도 하고,

노인복지분야에서 함께 힘을 쓰는 동료가 되기도 한다네요~

이제 김필란 선생님 따님의 글을 한번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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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머니께 말씀 전해 듣고 메일 드립니다. 제가 느낀 소감을 궁금해하신다고 들었구요, 무슨 내용을 써야할지 좀 막연하고 쑥스럽지만 그냥 동영상 보고 느낀 대로 몇자 적어볼께요.

아무래도 딸 된 입장에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들어 유학나와 곁에서 엄마를 잘 챙겨드리지 못하는 형편인데, 오히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분을 돌봐 드리는 모습을 뵈니 존경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죄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담동 할아버지는 저도 직접 가 뵌 적이 있고, 어머니께 얘길 많이 전해 들어서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TV 화면으로 수발하시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뵙고 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것 같고, 엄마도 몸 여기저기 불편하신 것을 알고 있는데 저렇게 정성껏 일하시는구나 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예전에 할머니께서 폐암으로 고생하실 때도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에서 병 수발을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지극정성으로 할머니를 간호하시는 모습 보면서, 어린 나이에 사람의 병은 약이 아니라 마음으로 치유하는 거라 깨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여름에 한국에 있을 때 어머니 따라 청담동 할아버지도 뵈었고, 삼성동에 계신 아흔되신 할머니도 찾아가 뵌 적이 있는데 어머니는 우리 할머니를 보살피던 그 정성으로 그 분들을 돌보시고 계셨습니다.
규정상 도우미가 할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기 마련인데 어머니는 그 분들이 필요로 하는 일이면 뭐든지 마다않고 하시는 모습 뵈면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규정으로 한계 지을 수 없는, 그래서 더 힘들고 고귀한 일이란 걸 느꼈습니다. 남들은 이렇게까지 안 할텐데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지만, 살아서 쌓는 모든 선행이 결국 다음생을 위한 공덕을 쌓는 일이라 믿으시는 어머니시기에 몸으로 값진 교훈을 주시는 어머니께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노인복지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느낀 점은, 저는 이번 실버효도우미 뉴스를 보고 그리고 할아버지 인터뷰 하시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거시적인 정책도 중요하고 노인복지 분야 발전을 위한 여러 연구사업들과 컨퍼런스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도움이 절실한 사람 가장 가까이서 정말 필요한 돌봄을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복지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실버효도우미 서비스는 그런 면에서 계속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청담동 할아버지께 어머니란 존재는 물리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도우미를 넘어, 가족같이 소중한 존재, 유일한 말벗,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조언자입니다.
실버효도우미가 원래는 사회적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해서 일부에서는 사회복지 자체를 위한 목적보다는 (도움받는 이의 입장보다는) 실업률 해소에 초점을 두고 (도움주는 이의 입장을 위한) 시작한 사업이라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 실버효도우미들이 돌봄의 가치를 이해하고, 진정성을 갖고 노인분들을 도와 드린다면 그 어떤 복지사업보다 값지고 내실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어머니 일하시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해당 방송국에 부탁해서 파일로 받아두었는데, 노인복지를 공부하면서 가끔씩 열어보면 초심의 자세를 재차 확인하고,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돌봄의 진정성을 보고 자극을 받고자 한 것입니다.
책과 이론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짧은 동영상을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어머니는 노인 분들 가장 가까이에서 몸소 봉사하고 계시고, 저는 장래에 노인복지 연구를 위한 기초를 쌓고 있는 과정이라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늘 애쓰시는 민선생님, 소장님, 그 외 여러 도우미 어머니들께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올바니에서 박지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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