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레님, 잘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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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도각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0-04-30 19:52본문
![]() ![]() 오늘 오후에 찾아뵈온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이 하도 웃으워서 오랫만에 큰 소리내어 웃었는데..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어르신은 언제나처럼 좁은 출입구에 앉아서 일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며 여러가지 말씀을 하신다.
그런데 오늘은 "김여사, 보래이 아까말이다, 요래앉아 있는데 있자. 여기(벽에기대어있는 포장박스(어르신께서 엉덩이아프다시며 가끔 앉는 깔개)를 가르키시며) 요걸 요래드니 커다란 돈벌레가 깜짝놀래가꼬 현관문쪽으로 달아나는기라, 그래서 얼른 내가 '아이고, 돈벌레님! 놀라게해서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달아나지 마세요! 이래 두손모아 빌었다아이가. 잘못했어요.를 계속했더만, 문쪽의 위로 올라가더니 천장으로해서 방으로 들어가 장뒤쪽으로 들어간거아이가! 이제곧 어린이날이고 어버이날 아이가! 누군가 찾아안오겠나?" 하시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에 난 그만, 큰소리로 하하하하하하.....설겆이 하다가 어찌나 웃읍던지...~_~.
그런데 박장대소하던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것은 어르신께서 얼마나 궁하시고 외로우시면 저러실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김여사 있잖나! 예전 다른곳에 살때는 돈벌레를 자주 봤고 그럴때마다 돈이든 뭐든 들어왔었는데 요즘엔 하도 맑은기라! 내 김여사 가고나면 적막강산인기라! 야쿠르트아줌마 아니면 하루종일 아무도 안오니라, 와? 김여사만 오면 이리 시간이 빨리가노말이다." 하시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헛약속은 하지 않는다.
휴일이면 봉사단체에 가고 또 휴식을 취해야 하겠기에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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