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31 " 영계 백숙 5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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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산 댓글 9건 조회 5,713회 작성일 08-04-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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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계 백숙 5마리 "
                      경로당 레크레이션 강사  이순자

테헤란 노인정 회장님이 편찮으셔서 한방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회장님께서 좋아하시는 노래교실공부에도 참석못하셨다. 늙고 힘없으면 몸도 마음도 약해지시기 마련인데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좀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에 힘을 돋우기 위해 영계백숙을 고아드릴려고 닭과 찹쌀을 샀다.
마침 우리동네 목련아파트 여자 부회장님께서도 2주정도 편찮으셔서 노래공부에 나오시지 못하셨다. 얼른 영계 2마리와 찹쌀을 주머니에 넣고 마늘 몇 조각을 넣어서 압력솥에 고았다. 부회장님께 전화해서 "웬만하시면 오늘 노인정에 나오세요. 제가 백숙을 해서 갖고갈꺼니까 오셔서 회원들과 잡수시고 힘돋우세요" 라고 전화드리고 압력솥째로 들고 노인정에 갔다.
총무님이 미리 오셔서 반갑게 맞이 하여 주셨다. 잘잡수시고 힘 많이 내시라고 당부드리고 나오면서 테헤란 노인정 회장님께 전화드렸다.
마침 퇴원하셔서 집에 있는데 슬프고 서럽다면서 울먹이신다. 백숙용 재료를 가지고 노인정에 갈려고 하니 노인정에는 압력솥도 일할사람도 없으니 내가 직접고아서 오면 좋겠다고 하신다. 마침 힘이 없어서 닭을 고아 먹고 싶어하시든 참이란다.
약속시간을 잡고 압력솥에 영계 3마리와 찹쌀을 넣고 마늘, 대추도 몇 개 넣어 끓였다. 시간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급하다. 신문지를 여러장 깔고 큰 보자기에 들통을 싸들고 현관문을 나섰다. 시계는 이미 약속시간에 향해가고 있길래 한시간 정도 늦겠다고 회장님께 전화를 드리고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고 상록회관 앞에 내려 들통을 들고 오르막길을 올랐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뜨겁기 까지 한다. 겨우 회장님댁에 도착하니 앉으며 나를 고맙다고 맞으신다. 영계1마리와 찹쌀밥은 우선 작은 냄비에 덜어드리고, 나머지 2마리는 큰 냄비에 담아서 나중에 드시라고 하면서 위로하고 되돌아 나왔다. 오늘 하루 나 스스로도 흐뭇하고 즐겁다.
영산문화봉사단에 강사로 참여 한것이 너무 좋다. 오랫동안 봉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목록

Ros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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